칠흑비화 7화
「종막을 바친다」 에메트셀크, 라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의사당의 입구에 울렸다. 들어버렸으니까 어쩔 수 없네. 퇴관하려고 입구로 향하던 발을 멈추고, 뒤를 돌아본다. 종종걸음으로 이쪽으로 온 목소리의 주인은, 예상했던 것과 같이, 새하얀 로브를 두른 자그마한 청년이었다. 그 얼굴을 덮고 있는 것은, 14인 위원회를 나타내는 붉은 가면....이라고 하면 신원을 물을 것까지도 없다. 엘리디부스다. 무슨 일인지 시선으로 물으니, 한 번 숨을 내쉬더니 그는, 아주 심각한 듯 말을 꺼냈다. 「당신, 다음 의제가 될 예정인 화산에 관련된 일, 알고 있어?」 「아, 대분화가 가깝다고 하는 그 일.. 딱히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만.」 14인 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에 의하면, 어느 외딴 섬에 존재하..